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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시선 3인 공모전

갤러리 시선(서울 종로구 종로 33 1층 로비)

2021. 4. 7 - 2021. 4. 28  09:00-18:00 휴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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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의 마지막쯤, 나의 사유를 정리하며.

 

1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광활한 우주 안에서는 끝없이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인간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 될 수도 있고, 우주적 사건일 수도 있고, 원자 단위의 사건일 수도 있다. 사건은 늘 일어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본질적으로는 그렇다. 우리는 어떤 사명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 그저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간다. 우리는 작다. 우주적 시간 속에서 우리의 삶은 찰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가 이 우주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주를 조망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주는 분명히 있다. 우주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우주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우리가 감각으로 느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세계는 비로소 존재가 증명된다.

 나의 작업은 이런 맥락과 비슷한 면이 있다. 나는 존재했던 살과 그 안에 담겨있던 무언가를 붙잡으려 노력한다. 붙잡지 않으면 모든 순간은 와해된다. 나는 주변의 살을, 삶을 보고 그들의 순간을 붙잡는다. 그들 또한 우주이다. 그리고 나는 본다. 나는 관찰자이자, 발굴자이자, 기록자이다.

 

 작업의 근간에 대해 늘 생각한다. 나는 그 뿌리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최근 결론지었다. 살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다. 기록되지 않는 작은 삶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늘 기억한다. 비록 그들이 커다란 역사의 물결에서 보이지 않았더라도 언제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2

 학창 시절 오랜 기간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었던 경험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였다. 그때의 경험은 나를 아프게 했지만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형태의 폭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정말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나는 여성으로서 느낀 부조리함에 대한 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사이에 애정을 가졌던 존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 안에 담겨있던 삶의 모든 순간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다. 여러 세대가 지나면 한 인간의 정보는 거의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이 나는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나는 삶의 조각을 모은다. 나의 삶,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이어 붙여 덩어리를 만든다. 그리고, 삶의 조각은 작업 속 새로운 세계의 주인공으로 떠오른다.

 

2021년 03월30일의 노경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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