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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재앙으로부터 / 노경화 개인전

 

2019.6.15-2019.6.29

월요일 휴관

13:00-19:00

오프닝 리셉션 2019.6.15 18:00

예술공간 서:로

서울특별시 은평구 갈현동 273-8 1층

 

 

 

 재앙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저 너머 과거로부터 재앙은 존재해왔다. 이 재앙은 우리,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이다. 나는 재앙으로부터 수차례 살아남았다. 일련의 작업은 생존의 기록이다. 이 이야기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여성들이 겪었던, 또는 겪는 중인 재앙에 대한 이야기이다.

 폭력의 폭풍우는 지금도 거세게 몰아친다. 너무나도 오랜 시간 재앙이 지속되어 왔기에 많은 이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 한다. 나는 그 점에서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데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도 있지만, 더욱 많은 이들이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폭력과 싸우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나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은 직접적이지 않다. 우의적으로 폭력을 표현한다. 또한, 존재하는 것과 존재 가능한 것을 뒤섞는다. 이 두 종류의 이미지를 섞어 실제 세계와 괴리를 일으킨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을 표현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일 뿐이지 작업을 구성하는 이야기는 실제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이것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존재함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것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나 자신, 그리고 모든 여성들이 상흔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재앙과 맞서 싸울 수 있기를 바란다. 저 너머 재앙으로부터 영영 멀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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