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ktx에 몸을 싣는다. 부산을 떠나며 하는 일은 지하철 어플의 지역 설정을 바꾸는 것이다. 항상 아쉬움이 든다. 부산은 나의 삶의 무대가 아니어서 언제나 환상같은 곳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마주하는 것들은 모두 좋기만 하다. (모기는 제외다.) 3년 전에 부산에 있었던 기억, 그 인연으로 제주에서 2016년의 6월을 보낸 기억이 꽤나 힘이 된다. 이 느낌과 기억이,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영원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