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흘러가지만, 사실 언제나 그 순간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순간에도 존재하고 있었고 그렇 지 않은 순간 그렇지 않게 그리고 더 그렇지 않게 존재하기도 하였고 또 더 그럴싸하게 존재하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과거 를 확실하게 기억하는데, 사실 이것도 내가 그 순간들에 언제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내일은 알기가 어려운 것이다. 생각해왔던 내일과 생각치 않던 내일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