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전시의 내용은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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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후기------------------------------------------------------------------------------------

 

 

2017년 6월 16일 오전 11시 30분 쯤 남양주 작업실에서 작품을 싣고 수원으로 갔다. 캔버스 12점과 드로잉 약간. 이 날은 잠을 한 시간 잤다. 설치 때에는 여러가지로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서 잠을 잘 자지 못 한다. 생산적인 일을 한다던지 하는 것은 아니다.

 

수원까지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도착 후에 포장지를 풀었다. 작품 위치를 잡고 확신이 들면 걸었다. 작품을 일부 걸어놓은 후 벽화를 그릴 자리를 잡았다.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계속 고민했었는데 이 날 쓴 재료는 잉크텐스이다. 연필은 나중에 지우기도 어렵고 내가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 하기 때문에 쓰지 않았다. (벽면 가득한 연필 자국을 지우는건 지옥같다.) 잉크텐스와 워터브러쉬를 이용해서 벽화를 그려나갔다. 다른 작품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멈추었다.

 

 

벽화를 그리고 있을 때에 김선우 작가, 임지민 작가가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그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설치 시간이 더욱 길어졌을 것이다.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한테 부탁을 잘 하지 못 하는 성격이다 보니 전시 디피를 할 때에는 혼자인 경우가 많다. 그래도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천사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여차저차해서 오후 7시 경 디피를 끝냈다. 

 

 

 

 

 

전시는 29일에 끝났다. 29일 정오가 지나서부터 철수를 시작했다. 벽화를 지우는 작업을 했다. 잉크텐스를 이용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먼저 물걸레로 닦아낸 후 페인트를 칠했다. 페인트를 두 번 칠하니 그림은 영영 사라졌다. 캡션도 모두 손글씨로 써놓았기 때문에 그 위에도 열심히 페인트를 칠했다. 철수일에도 전시를 보러오신 분들이 많았다. 전시의 일부분만 보여주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철수도 시간이 조금 걸렸다. 설치하는 날보다 더 더웠다. 

 

오후 5시 쯤이 되었을 때 운송을 맡겼다. 나는 홀가분하게....... 사실 몸은 홀가분하지는 않았다. 집으로 가져가야 할 짐이 좀 있었기 때문이다. 짐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왼쪽 어깨에 멍이 들었다. 

 

 

이번 전시는 준비 과정에서 힘든 점이 많았다. 전시 준비 기간동안 병원에서의 간병과 장례식, 두 번의 열병이 있었다. 일도 제법 들어왔고 말이다. 나쁜 일도 많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심적 고통이 더 심했다. 그래도 무사히 전시를 끝마치게 되어 기쁘다. 이제 7월 초에는 돈을 벌고 중순에 잠깐 여행을 다녀온 후 11월 초에 있을 개인전 준비를 해야한다. 달력을 보니 또 금방이다.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2018년에 대한 생각을 했다. 전시를 끝마치면 항상 '다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뒤를 잠시 돌아본다. 결국 뒤가 있어야 앞도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