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story01.jpg

 

 

 

예술공간 봄 제3전시실 개관기념전 <끝없는 이야기의 시작>

노경화, 라오미, 라켈 셈브리, 송태화, 손채수, 이윤숙

2017.8.11-2017.9.17

Artist Talk 2017.8.12 pm 4:00

 

 

전시서문
수원은 많은 이야기가 녹아있는 도시다. 정조가 왕권 강화의 상징 도시로 삼으려했던 수원은 도시 중심을 따라 성벽이 줄을 지어 행궁동을 껴안고 있다. 1997년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이후 문화재보호정책으로 복원된 성벽은 전세계 모든 이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나날이 이전의 웅장한 모습을 찾아가는 수원 화성과 달리 화성 안 마을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빛을 잃은 채 방치되었다. 떠나는 이가 많아졌고, 도시는 점점 슬럼화 되었다. 이때, 대안공간 눈의 김정집 관장과 이윤숙 대표는 예술을 떠올렸다. 그들은 화성 안 행궁동 주민들과 그 곳의 지역 예술가들이 마을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들은 지역에서 뜻을 함께할 작가들과 주민들의 힘을 모아 전시 공간을 열었다. 수원 행궁동의 대안공간 눈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대안공간 눈이 10년간 예술을 통해 마을을 바꿔나가며 많은 이야기들과 신화를 써내려 갈 때, 이를 지켜보던 이가 있었다. 대안공간 눈이 나아가는 예술적 방향을 지지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가길 부탁한 이웃 주민은 자신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지금의 예술공간 봄 공간을 좋은 조건에 양도하겠다며 찾아왔다. 당시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담장을 털어 그 사이로 길을 만들고 집과 집을 연결하여 확장된 예술 공간을 젊은 예술가들과 대안공간 눈을 찾는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그렇게 예술공간 봄의 이야기도 함께 흐르기 시작했다.

방앗간, 전자오락실, 구둣방, 건설사무소를 거쳐 2014년 예술공간 봄으로 재탄생한 이후에 작가들과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카페로 활용되었고, 아메리카 4개국 작가를 초대하여 건물 외벽에 창조신화 이야기를 담아냈다. 많은 흔적과 이야기를 남긴 이 공간이 현재 예술공간 봄 3전시실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된다. 그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개관 전시는 예술공간 봄 외벽의 신화 이야기와 조응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직·간접적으로 ‘신화’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6인의 작가로 구성된 전시로 다시 한 번 그 끝없는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전시 관련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