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 아주 에너지가 넘치는 때가 가끔 오는데, 작년 이맘 때 쯤에도 그랬다.

꼭 그럴 때에는 내 능력을 심히 과대평가한다.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했다.

예를 들면 '각진 동그라미'같은 것인데, 이것을 어떻게 하면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열심히 머리를 굴려댔다.

여튼 그런 에너지 넘치는 때가 지나고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나는 아주 평범한 두뇌를 가졌다는 것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나 '각진 동그라미'같은 것들이 있다. 고차원적 사고를 하는 생물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