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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하는 땅

노경화 개인전

소노아트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8길 5-12 1층)

2024.4.25-2024.5.11(일/월 휴관)

11:00-18:00/수요일 11:00-20:00(13:30-14:30 점심시간 문 닫음)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으며,

어둠 속에서 불빛은 더욱 환하게 빛난다.

세계는 자전한다.

 

 밝은 대낮에 우리는 불빛을 지나쳐버리고는 한다. 어디에나 빛이 존재하기에 낮에 켜진 불빛은 눈에 잘 띄지도 않을 뿐더러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게 된다. 칠흑 같은 밤이 찾아온 후에 우리는 빛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작은 불빛이더라도 어둠 속에서는 그 존재가 확연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다시금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고 있다. 마치 밤이 찾아온 것처럼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의 연속이다. 그러나 차가운 밤의 공기 속에서도 나는 다정함과 의지와 열망을 본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더 나은 무언가를 향한 움직임은 있다. 그 모든 의지는 밤을 밝힌다. 그 모든 의지는 아침이 오고 봄이 올 것이라는 앎으로 서로를 비춘다. 어쩌면 밤이라는 것은 낮의 풍광을, 햇빛에 가려진 모든 다정함을 알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 전시는 어둠을 지나 다정한 온기를 깨달은 이들의 순간을 담고 있다. 혼란한 세상에서도 보고자 하면 다정함은 보인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밤이 있기에 낮도 있음을, 저기 저 곳에서부터 동은 트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강렬히 믿는다.

■노경화

 

 

소노아트sonoart의 4월 전시는 작가 노경화의 개인전 《자전하는 땅》입니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낮과 밤, 빛과 어둠 처럼 반대의 대적점에 대한 다정함을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독특한 작가의 이미지 구성과 색감만으로도 노경화가 건네는 시선의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짧은 시 구절처럼 읊조리듯 귀가에 맴도는 제목들이 감성을 더 풍부하게 할 예정입니다. 
 우리가 미쳐 다 인지하지 못하는 세상의 이면에는 분명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을 줄 압니다. 작가는 그러한 다른 차원의 공간과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함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대상으로 알기 위해 말을 건네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통로로 작품이 사용됩니다. 그러기에 노경화의 작품을 이해하고 알고자 하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작가의 선명하며 파스텔톤의 컬러톤에서 느껴지는 밝은 기운들과 다양한 등장인물들, 이 모든 것들이 작품으로 하나가 됩니다. 작가 노경화가 건네는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들이 보여집니다. 소노아트의 다정한 4월 기획전시, 노경화의 《자전하는 땅》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