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물을 엮으며 노래를 부른다_s.jpg

 

우리는 그물을 엮으며 노래를 부른다

We Weave the Net and Sing

 

서인갤러리 

Suhin Gallery 

2025.8.28-2025.10.2(closed on sundays)

10:00-18:00

 

 흔히 인간은 혼자 와서 혼자 간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문장에서 삶과 관계에 관한 허무함을 느낀다. 종종 이 문장 앞에는 ‘어차피’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지금 내가 아등바등 애써 하는 일, 붙잡는 관계에서 허탈함을 느낄 때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어차피 혼자 와서 혼자 가는데.’라고 말이다. 나 또한 과거에 허무주의에 빠진 적이 있었다. 나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미약하고 그 무엇과도 진실되게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구상에 존재하고 존재했던 그 많은 사람들 중 특별할 것 없는 나라는 상(像)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미움과 분노, 부조리함에 초점을 두었고 세상은 정말 그렇게 보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나는 많이 바뀌었다. 나는 ‘나’보다 ‘우리’라는 단어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 땅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모든 것이-또는 생명체가 아니더라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그물처럼 엮여 있다는 점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작은 행동과 생각일지라도 우리가 속한 그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 세상이 엉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물은 우리가 느끼기에 부조리한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반대로 희망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을수록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해 나간다.

 나의 작업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을 하기도, 때로는 멈춰 서있기도, 마술적 행위를 하기도 한다.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각자의 일을 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의 믿음이 있다.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들의 믿음과 염원은 빛이나 불의 형태로 나타난다. 당장의 어려움과 혼돈 속에서도 이들은 빛을 본다. 그 빛이 미약할지라도 보고자 하면 보인다. 그리고 이들은 그물을 엮는다. 삶의 노래를 부르며 계속 엮는다.

 

 

People often say that we come into this world alone and leave it alone. I’ve always felt a certain emptiness in that phrase, especially when it’s preceded by the word “anyway.” Whenever I found myself exhausted—struggling with work or clinging to relationships—someone would inevitably say, “Well, we all come alone and go alone.” I, too, once fell into nihilism. I believed that I was insignificant and truly connected to nothing. I was caught in the image of myself as just one among the countless people who have existed or still exist on this planet—nothing special. I focused on hatred, anger, and absurdity, and the world appeared exactly that way to me.

But the person writing this now has changed a lot. I find myself thinking more often about “we” than “me.” I’ve come to realize—at last—that everything that has ever lived on this earth, and even things that may not be alive, are all intertwined like a single living organism, like a net. Every small action, every thought, has an effect on this net we belong to. The more people believe the world is falling apart, the more the net stretches in ways that feel unjust or unkind. But when more people choose to look toward hope, the net reaches outward in a better direction.

The figures in my work sometimes engage in acts that seem meaningless. At times, they simply stand still. Sometimes they perform magical gestures. Though each one appears to be doing something unrelated, they all share a common belief: that we can move toward a better world. Their belief and yearning take form as light, or as fire. Even amid hardship and chaos, they see the light. No matter how faint it is, it becomes visible to those who wish to see. And so they weave the net. They go on weaving, singing the songs of life.

 

 

 

DSC0555.jpg

DSC0556.jpg

DSC0557.jpg

DSC0558.jpg

DSC0559.jpg

DSC0560.jpg

DSC0562.jpg